이용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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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스타베팅 이용후기
작성자 이익도
작성일자 2023-08-11
조회수 47
“제대로 이야기하도록 해요.”

질질 끄는 건 여기까지였다. 더 이상 그녀에게 할애할 시간도 없었다. 듣고 싶지도 않았다.

“적어도 내가 당신의 이야기를 듣길 바란다면, 필요 없는 말들은 모두 빼도록 해요. 어쨌든 당신은 내 남편을 도발했잖아요. 무슨 이유에서든 그런 일을 했다는 건 변함없는 사실이죠.”

스타베팅…… 전부 그리하라 명 받았을 뿐입니다.”

“그건 모두 당신의 증언일 뿐이죠. 증거도, 증언할 사람도 없잖아요?”

“……네.”

“그러니까 적어도 내가 분노를 참고 들어 주는 이 시간에 잘 설득해 보도록 해요.”

우물쭈물하던 그녀는 이제 안 되겠다 싶었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저는 겁박당했습니다.”

“겁박? 누구한테.”

“자객들이었습니다. 아니 자신들을 노예 상인이라 했습니다. 황녀님이 드시고 싶다던 길거리 음식을 사러 자리를 비웠다가 그들을 마주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이상했습니다. 그런 길거리 한가운데에서 노예 상인들이 나타날 리가 없는데, 그때의 저는…… 두려웠습니다. 어렸으니까요. ‘아주 귀한 아이로 보이는구나, 이걸 확 잡아다가 팔아야겠어.’ 그런 뻔한 말을 하는 이들에게서 이상한 점을 조금도 느끼지 못했습니다.”

사람이 극한의 상황에 처하면 누가 봐도 이상한 것에 이상함을 느끼지 못한다 들었다.

그래서 이해는 하면서도, 그녀의 모든 게 이해되지는 않았다.

“그래서요.”

“그때의 저는…… 저보다 더 귀한 분이 저기 계시다며…… 황녀님의 위치를 알렸습니다. 이제 와 핑계긴 하지만…… 그래도 황녀님 곁에는 다른 이들이 있으니 괜찮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유모도 있고, 기사들도 있으니 별일 없을 거라고 그리 생각했는지도 모릅니다.”

“…….”

“그런데 아무도 없었던 것입니다. 아주 멀리서 지켜봤을 때 혼자 있던 황녀님은 그렇게 납치당해 버렸고…… 그렇게…… 그렇게, 결국…….”

“그 후로는 어떻게 된 거예요?”

여기서 끝났더라면 그녀가 이렇게까지 감추고 살진 않았을 것이다.

말하지 못했던 이유, 그게 분명히 존재할 것이다.

“그 뒤로…… 저를 누군가 위협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살기 위해서…….”

“선황제 폐하셨나요?”

누군지까지는 말하지 않으려고 했었던 듯 그녀가 놀란 눈을 했다. 하지만 숨긴다고 숨겨지는 건 아니었다.

“아니라고 부정할 필요 없어요. 그 상황을 만든 것조차, 선황제이실 테니까요.”

우물쭈물하던 그녀는 고민하는 듯하다가 한참 끝에 입을 열었다.

“황녀님이 실종된 후, 마치 그때를 기다린 듯 유모와 기사들이 다시금 나타났습니다. 황녀님이 실종되었음에도 그들은 큰 반응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절 끌고 황궁으로 들어가 황제 폐하 앞에 섰습니다.”

“그래서요.”

“이 모든 건 계획된 것이었다. 그리고 너는 배동으로서 황녀를 지키지 못했으며, 심지어 팔아넘기기까지 했다. 이 일에 대한 책임을 네가 온전히 지든지, 아니면 내가 말하는 대로 따르거라. 라고 하셨습니다.”

“그게 이상하다 느끼지 못한 당신의 잘못이 크네요.”

찔리는 게 있는 듯 그녀가 잠시 입을 다물었다. 황녀는 어렸지만, 보육원장은 아니었다. 황녀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 그녀였으니까. 아무리 당황했다고 하나, 너무 바보 같은 생각과 선택을 해 버린 거다.

답답해서 욕지거리가 나올 정도였다.

“저는……”

“그래서, 그에 대한 의문도 가지지 않았어요? 황녀가 사라진 것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있었으나…… 선황제 폐하께서 저를 지켜 준다 하셨습니다. 제가 황녀님을 팔아넘긴 사실은 황녀님조차 모를 거라고, 아니 황녀라는 존재가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거라고. 그러니 걱정 말고 자신의 뜻을 따르라 하셔서…… 어쩔 수 없이…….”

“그 말을 따랐다는 거네요? 황녀님의 안위는 생각지 않고 자신 혼자 살겠다고?”

“죄송합니다. 그때의 저에게는…… 선택권이 없었어요. 제 부모님들도 마찬가지였구요. 폐하가 하라는 대로 따르라고……. 모두가 짜고 황녀님을 감춰 버렸는데…… 제가 무엇을 할 수 있었겠어요.”

“결국 자기변명뿐이네요.”

다섯 살짜리 아이 같았다. 내가 한 모든 일들은 어쩔 수 없이 한 것이며 나는 피해자일 뿐이다. 그들은 나를 이용한 것이다. 정말 혐오스러웠다.

“과거에는 그럴 수 있어요. 하지만 선황제 폐하께서 자리에서 물러나고, 리안드로가 황제가 된 이후에는 언제든지 말할 수 있었던 거잖아요? 그렇죠?”

“…….”

“뒷방 늙은이 신경 쓰느라, 리안에게 상처 준 건 변함없잖아요. 좀 뻔뻔하다 생각하지 않아요? 결국 그때의 당신도, 지금의 당신도 너무나 뻔뻔해. 진작 이야기했었어야지. 지금도 내가 이 정도까지 몰아붙였으니까 말한 거지, 아니었으면 당신은 아무것도 말하지 않았겠죠.”

그때였다.

눈치만 살피던 보육원장이 갑작스럽게 바닥에 납작 엎드렸다.

“살려 주세요…….”

“신전 측에서 조사를 시작하니까 선황제가 당신을 끊어 냈죠? 이제 황녀의 실종에 대해 오로지 당신에게 다 덮어씌우겠죠.”

“그…… 그건…….”

“내가 당신을 구해 주거나 하는 일은 없을 거예요. 그저 이 일에 대해서 리안에게 말할 거예요.”

“화, 황녀님을 제가…… 제가 데리고 있습니다. 약간 문제가 생기긴 했지만, 무사하십니다. 이번에 선황제 폐하께서 저를 내치시는 걸…… 아니 그 전에 제가 바로 거처를 바꿨습니다.”

“그런 것들을 내가 다 파악하지 못했을 거 같나요?”

물론 파악하지 못했다.

카리토스가 조사를 모두 끝냈다. 실제로 우리가 생각했던 ‘레헬’이라는 이름으로 황녀는 그곳에서 지낸 걸로 확인되었으나 그녀가 어디 있는지는 찾지 못했다 보고해 온 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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